글연성 문답
- 오타쿠 문학을 중심으로 -
첫번째. 처음 쓴 글
1-1. 글을 처음 쓰게 된 계기는?
다들 이렇게 시작하시는 것 같던데… 정말 보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원작에 그게 없어서… 먹고 살려면 제가 두드리는 수밖에 없더라구요ㅠㅠㅠ
1-2. 언제 쓰기 시작했는가?
제일 처음 두드린 2차 창작은 제 티스토리에 있습니다… 피마새 틸러정우 인데요 무슨 자신감으로 피마새 2차 창작을 했나 싶지만 타자는 진짜 저런거 안 두드려 줄거니까… 어쩌겠습니까 자급자족 라이프…. 번외로 1차 창작을 처음 한 건 이천년대 말(연식 나옴) 모 소설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면서 였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1-3. 처음엔 어떤 글을 썼는가?
이 질문은 처음과 지금의 글이 많이 다르다… 혹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을 것이다 라는 가정 하의 질문인것 같지요. 저는 오히려 퇴화하는것 같은데ㅠㅠㅠㅠㅠ 굳이 차이를 찾아보자면 예전보다 일본어 직역투가 많이 빠졌다고 생각합니다(예상 반응: …그게요?)
1-4.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썼는가?
처음 두드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컴퓨터와 자판으로 시작했습니다. 종이에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악필이라서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고, 성격이 급한지라 손글씨가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휘발되어 버리기 때문이며, 두드리면서 퇴고하는 사람이라 손으로 쓰면 종이에 먹구름과 취소선만 한가득일게 분명해서.
1-5. 과거의 글 중 가장 좋아하는 글 혹은 문장?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높은 전자음이 수천 명의 관객이 운집한 카메이 아레나를 휘돌아 울렸다. ‘대화가 필요해’ 마지막 문장인데 정말 좋아합니다. 저거 두드릴때 진짜 신나서 우다다다 두드렸거든요. 드디어! 끝났다! 와아아아!
두번째. 지금 쓰고 있는 글들
2-1. 가장 많이 쓰는 도구
아이패드 또는 그램. 아이패드로는 케넥스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두드리는데 키감이 맥북과 비슷해서 좋아합니다. 그램은 일단 화면이 크고(17인치),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용지 설정을 회지용으로 맞춰 놓고 두드리면서 왠지 내가 손이 빨라져서 글을 빨리 두드리는 것 같은 착각을 즐겼습니다(…)
2-2. 가장 선호하는 장르나 분위기, 자신있는 장르나 분위기
일상, 잔잔하고 무난한. 각오가 필요한 글은 읽기도 두드리기도 힘들어요 저는 이미 낡고 지친 먼지라서.
2-3. 한 자리에서 최대 몇 자까지?
1만 2천자를 우다다다 두드리고 죽었습니다.
2-4. 소설 하나를 최대 몇 자까지 써 보았나?
긴글못써 병이 있어서 15만자가 한계입니다.
2-5.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때 최소 몇 자가 필요한가?
여섯 단어. 그거면 충분하지. 이러는 대문호가 되고 싶습니다만 제게는 한 삼천자쯤 필요하지 않을까요….
문장1. 최근 쓴 글의 첫 문장
무릇 양식이 있는 문명사회의 일원이라면 남의 옷 아래 사정에는 어두워야 하는 법이거늘, 그녀는 도무지 보쿠토 코타로의 티셔츠 아래에 초연해질 수가 없었다.
문장2. 최근 쓴 글의 마지막 문장 혹은 장면
……아직 없는데요….
문장3. 몰입도 높은 첫 장면을 위해 써본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첫 장면(또는 문장)은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라 떠오르면 그냥 감사히 받아들입니다….
플롯1. 플롯을 짜는 방식은?
스케치의 뼈대는 머리속에 두고 나머지는 의식의 흐름에 맡기는 식이었다가 정말 간략한 뫄뫄가 봐봐했다 정도라도 개요를 적은 후 두드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지금도 짧은 글은 머리속에서만 굴리고 바로 두드리는 편….
플롯2. 최근 보고 싶었던 장면 혹은 가장 쓰고 싶었던 장면
카게야마의 우당탕탕 로마 적응기 / 전남편 사쿠사랑 재결합하는 이야기
신인배우의 모르비아네즈 입성기
묘사1. 썼던 표현이나 묘사 중 가장 즐겁게 쓴 것
엔노시타 드림 pacemaker에서 : 남자 배구부의 평소 아침 연습시간보다도 이른 오전 여섯 시의 하늘은 카마이유 배색.
우시지마 사쿠사 드림 대화가 필요해 에서 : 우시와카 스마트워치 신
묘사2. 가장 즐겁게 묘사할 수 있는 것
하이큐 카라스노 1학년즈의 투닥거림.
묘사3. 스토리를 구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심이 될 만한 문장이나 장면. 보통 클라이막스이거나 대단원이거나.
제목1. 여태 쓴 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제목
바람에 대하여 / pacemaker / 5231
퇴고1. 막히는 문장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내버려 둡니다. 그렇게 놓아버린 것들이 저기 좀 많음. 그러다가 생각이 나면 이어서 두드리고…또 두드리고… 여러분께서 주신 리퀘가 느린 우체통처럼 도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퇴고2. 퇴고는 어떤 방식으로?
대단히 비효율적이게도, 쓰면서 계속 퇴고합니다.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는 하는데 쭉 두드려놓고 정리했다가는 황천길까지 뒤틀린 시간축을 어찌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음…. 다 두드리고 나서는 오타나 단어중복 정도를 체크합니다.
퇴고3. 가장 선호하는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설명충을 위한 시점이지요.
퇴고4. 가장 신경쓰는 것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는가. 묵독과 낭독 모두에서 걸리는 것이 없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작업1. 노래를 듣는지? 듣는다면 어떤 노래를?
거의 안듣지만 듣는다면 클래식이나 MR. 백색소음 정도로 활용합니다.
작업2. 작업 시 징크스
10분 생각해봤는데 없는 것 같아요.
작업3. 어떤 작업 환경을 가장 선호하는가?
야삼경, 모니터와 키보드 외의 불빛이 없을 것.
세번째. 그리고….
3-1. 선호하는 문체나 스타일
간결하나 아쉽지 않고 풍부하나 장황하지 않은 글.
3-2. 좋아하는 작가, 혹은 워너비 작가, 워너비 문체
박완서 선생님, 오정희 선생님, 정미경 선생님.
3-3. 여태 가장 인상깊었던 피드백
역시 그거죠 어느 월요일 새벽에 느닷없이 디엠으로 날아든 10pt짜리 가득가득….지금 생각해도 제가 너무 드린것에 비해 과분한 것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2차 창작자가 받았을때 가장 인상깊은 건 그거 아닐까요 얘들이면 정말 이럴거 같아요!
와 이거…이거 진짜 너무 힘들어요 저한테 이거 등가교환 거신 분들 각오하세요… 지켜볼거예요….
트위터에 있던 건데 옮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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